군, 대대적인 개선책…219억 규모 ’해강안 사업’
최첨단 CCTV 200여 대, 주요 접경 지역에 설치
군 납품 CCTV 핵심 부품, 중국산 의혹 잇달아
"최종 조립만 국내서 하면 문제없어…업계 관행"
지난해 북한 목선이 우리 측의 감시망에 걸리지 않은 채 동해안에 상륙하자 군 당국은 접경 지역 경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.
그래서 내놓은 대책이 국내산 고성능 CCTV를 설치하기로 한 건데, 군 당국이 계약한 업체가 중국산 부품 등을 조립만 한 뒤 국산으로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.
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.
[기자]
지난해 6월에 발생한 '북한 목선 사건'.
북한 주민들이 탄 목선이 NLL을 넘어 삼척 항에 들어올 때까지 군은 눈치조차 못 챘습니다.
[정경두 / 당시 국방부 장관 (작년 6월 20일) : 북한 소형 목선 상황을 군은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,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.]
경계망이 뚫렸다는 비판이 일자 군 당국은 대대적인 개선책을 내놨습니다.
9개 사단 17개 대대가 참여하는 219억 원 규모의 '해강안 사업'.
해안과 강가 등 주요 접경 지역에 최대 15km 떨어진 거리의 수상한 동태까지 즉각 잡아낼 수 있는 CCTV 200여 대를 설치한다는 겁니다.
해강안 사업 일환으로 보시는 것처럼 자유로에도 3m가 넘는 CCTV 기둥이 설치됐습니다.
CCTV 기둥 꼭대기에 고성능의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인공지능형 감시체계를 구축한다는 게 이번 사업의 핵심입니다.
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군은 지난 3월, A 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.
접경 지역의 경비 업무를 맡은 만큼 군은 A사 제품이 국내 생산임을 강조했습니다.
[육군본부 관계자 : 공장 검사 기간에 저희가 참관해서 직접 생산하고 있는 모습을 (확인하고), 모듈들을 가지고 완성품 만드는 공장을 본 겁니다.]
하지만 CCTV의 핵심 부품이 중국산이라는 의혹이 잇따라 나왔습니다.
지난 5월, 중국 톈진에서 찍힌 한 CCTV 제조 공장 내부 사진입니다.
군이 납품받기로 한 것과 똑같은 모델명의 CCTV가 진열돼 있습니다.
A 사가 CCTV에 들어간다며 군에 제출한 카메라 역시, 겉모습이 똑같은 중국 제품이 존재합니다.
A사 제품과 중국 제품을 비교해보니, 도면마저 일치합니다.
[김주형 /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: 국내에서는 이런 카메라를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없다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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